우리의 커피마스터 간재리님이 오차드 커피를 마시며 어릴 적 신기한 선물을 잔뜩 사안고 왔던 미국 삼촌이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할 때, 문득 오래 전에 본 알랭 레네의 영화 '내 미국 삼촌' 생각났다. 물론 레네의 '내 미국 삼촌'과 간재리님의 '미국 삼촌' 사이에는 간극이 있지만 그런 연상 덕분에 나도 그 영화를 기다리며 잔뜩 설렜던 날이 떠올랐다. 영화에선 내가 그렇게나 고대하고 궁금해 하던 미국 삼촌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어떤 은유로 작용할 뿐이었다. 근데도 영화 제목이 주는 기대감에 어떤 삼촌일까를 상상하던 시간이 못내 아쉬워서 사라지지 못하고 있다가 간재리님의 추억과 함께 떠오른 듯한데, 커피를 마신다는 행위가 단순히 미각의 취향을 너머 각자의 몸 안에 새겨진 기억의 언어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는 좋은 순간이었다.
*함께 해준 용크님 고마워요. 특히 골목길의 우연한 만남은 언젠가 써먹을 글감이 될 만큼 신나는 사건이었답니다.
*함께 해준 용크님 고마워요. 특히 골목길의 우연한 만남은 언젠가 써먹을 글감이 될 만큼 신나는 사건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