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커피를 다양한 잔에 마셔 보면서 함께 이야기 나눈 시간이 특히 재밌었습니다. 우리는 처한 환경(커피잔)이 어떤 모양으로 생겨 먹었든 ‘나’라는 본질(‘커피’라는 알맹이의 본질)은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여기기 쉽지만, 그러한 믿음마저도 애초에 잔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쩐지 좀 신기하지 않나요~~~ 호로록 춉춉 마시는 커피 한 잔 속에는 어쩌면 거대한 우주가 깃들어 있는지도…?🤔
평소 커피를 어느 정도 세세하게 구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설명 들으면서 마셔 보니까 그냥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의외로 나한테 이렇다 할 커피 취향이 없다는 걸 깨닫고 왠지 좀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요.
나만의 이상하고도 재밌는 커피 여정이 곧 시작될 것만 같아
뭔가 두근두근했던 부처님 오신 날의 커피다용!
함께한 커피도 수다도 넘 즐거웠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저렴한 비용으로 최근 핫한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호사의 시간. 이번 호는 벙커컴퍼니의 코스타리카 블랙다이아몬드가 특히 더 마음을 끌었다. 센서리 컵도 커피 못지않는 좋은 체험이었고 모여앉은 사람들의 마음 사이를 좁혀주는 직접적인 접점이기도 했던 커피, 러브유.
간재리님의 커피 취향과 커피를 다루는 섬세함을 이미 알고 있던 터라 1초의 망설임없이 참가 신청을 했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스페셜한 미각 체험이었어요. 함께 했던 분들의 입담도 커피맛을 증폭시키는데 한몫을 한 듯해요. 헬렌님, 면님, 영빈님 넘 반가웠어요. 혼자서는 아무리 많은 비용과 시간을 바쳐도 결코 맛볼 수 없는 다용도실만의 독특한 커피 결속이 지속되길, 부디.
혼자 사주를 보는 건 처음이라 괜한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찬찬히 하나씩 알려주시면서 사주 이야기를 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에 나쁜 사주는 없으며 하늘로부터 조금 울퉁불퉁한 길을 받았다고 해도 그 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으면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씀을 누차 해 주셔서 색다른 관점에서 사주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종종 갖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